관람노트
before midnight
현맨
2013. 6. 9. 23:28
그 어느 영화보다도 기다렸던 영화. sunset이후 이 영화가 또 나올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장 기다려졌던 영화다. 왜 그랬을까. 아마 sunrise의 경우, 그 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그 떨림과 설레임의 감수성이 동시대를 살아가던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던 것. 그리고 sunset의 경우 함께 성장한 우리가 나누는 그 대화가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서 였을거다.
결론을 보여주지 않았던 지난 편에 이은 이번 작품은 결국 그 만남으로 인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뒷 이야기. 우선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색채와 감각이 좋다. 그리고 여전히 줄리델피의 뭔가 시크하고 시니컬한 말투와 대화가 좋다. 마지막으로 결국 같이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서 그들의 고민과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조금은 비약된 모습이지만, 결국 비슷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저 공감된다고 할까.
아마 그들도 그렇게 티격태격. 그러나 또 그렇게 극복, 살아낼 것.
인간은 고만고만한 나이에 다들 고만고만한 고민을 안고 사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