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노트

promised land

현맨 2014. 1. 9. 20:53



대충 믿고보는 배우, 맷 데이먼이 나오는 영화라 주저 없이 골랐다. 한적한 시골마을, 아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에 찾아 들어가 천연가스 사업을 하기 위해 기업을 대신해 주민들을 회유하고 설득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과정을 그린 영화. 


스펙터클하게 흘러가기 보다는 잔잔하고 담담하게 마을사람과 주인공을 비춰간다. 희망이 없는 마을. 늘 그런 마을에는 공공사업 등등의 이름으로, 그리고 거대한 수익을 미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 지역에서 내 쫓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 각종 개발과 철거 현장이 그렇고, 지금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강정, 밀양, 강원도 각지의 골프장들이 그렇다. 뭐 내가 이 영화에 나오는 마을의 특성을 잘 모르고, 그 대상 사업과 대상 기업을 모르는지라 정확하게 평가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비슷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대 반전. 자본이 얼마나 악랄하고 치사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마을 사람들을 잠식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한 번 꼭 볼만한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