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노트
기생충
현맨
2019. 6. 11. 11:27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많은 tv프로그램에서 다루었기에 주인공들의 잠입까지는 예측할 수 있었으나, 이렇게 온가족일 줄은 몰랐고 또 그 이후 도대체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너무나 궁금했다. 사실 봉준호나 박찬욱 같은 감독들의 영화를 어둡고 불편하게 여김에도 불구하고(물론 두 감독의 스타일이 많이 다르지만).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둡고 불편한 스토리 전개와 결말이다.
마치 종으로 길게 늘어선 계급의 사다리가 설국열차라면, 그 열차를 횡으로 배열한 것이 기생충 같다. 끝 없이 내려와야 하는 그 빗속의 질주장면이 머리에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지하공간의 캐릭터들은 어쩐지 박찬욱 영화에서 볼 것 같은 괴기스러움이 있다.
계급과 욕망에 관한 영화.
그리고 나 혼자의 느낌일 수 있지만, 젊잖고 교양있는 상층부에 맞선 사다리를 걷어차인 하층민들의 몸부림이 마치 비구름을 잔뜩 머금은 하늘같았다. 누군가는 혁명을 포기한 이라 표현한 것이 나에게는 트리거만 당기면 날아가는 혁명의 전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