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수전 니먼

솔직히 좌파니 우파니 하는 말들에 흥미를 잃은지 오래다. 우리 삶과 세상을 개선하는데 그보다 훨씬 넓고 큰 물줄기가 있다는 것을 배우고 난 후 부터. 그럼에도 체제의 구조적 모순들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더 나아져야 하고, 부조리한 세상이 좀 더 정의로워지길 바라며, 잘 되지야 않겠지만 새로운 사회적 갈등 앞에 민감하려 노력하려는 편이다.
이 책은 더이상 좌파가 아닌 나로서는 과거 좌파(안에서는 우파? 뭐 이 개념 자체가 워낙 상대적이라)가 요즘 좌파(를 자칭하는 이)를 만나며 느끼는 당혹감의 철학적 근거를 밝히는 책이다.
저자의 철학적 해석에 대해 내가 뭐라고 이해하거나 토를 달겠느냐만은 소위 woke가 부족주의에 갇히며 가진 철학적 한계들, 가령 계몽주의 진보에 대한 거부, 보편적 가치에 대한 허무주의 등을 푸코와 칼 슈미트의 철학을 중심으로 비판하고 있다.
여러면에서 동의되고, 고민되어 지점들이 많고 배울 것도 많은 책이긴 한듯 하다.
”고통은 그 연원이 억압이든 다른 것이든 형편없는 스승이다. 사람은 고통을 겪는 과정에서 편파적이고, 근시안적이며, 오직 자기에만 몰두하는 존재가 된다. 고통에서 무언가 다른 것을 기대하는 정치 따위는 없어져야 한다.“
”현실 세계에서 보편주의보다 부족주의가 선호되는 것은……..희생자의 목소리가 가장 많은 진실을 담은 진짜 목소리라는 가정이 세상에 퍼졌고 이것이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까발리고 폭로해야 할 부정의의 사례는 일생, 아니 몇번의 생애에 걸쳐도 다 드러낼 수 업을 만큼 많다. 하지만 그 자리에 정의를 대신 가져다 놓자는 희망이 없다면, 그러한 폭로 작업도 그저 자신의 지적 능력을 뽐내는 공허한 잘난 체가 될 뿐이다.”
“우리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오로지 개인적인 것만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식이 되면서 희망을 포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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