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 6일, 홍대 롤링홀.첫날은 학교 동기들과 둘째 날은 새벽 동문들과 함께 꽃다지 콘서트 양일을 사수함. 지난 근 5년간 거의 모든 꽃다지 콘서트를 보아왔기 때문에, 큰 기대나 설레임보다는 차분하게 공연을 지켜보았음. 그러나 역시 라이브는 라이브고, 역시 꽃다지는 꽃다지라는 생각을 함. 사실 4집 발매를 전 후로 공연 레파토리가 거의 비슷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도 했음. 이런 기대에 걸맞게 3곡의 신곡을 들려주었음. 여기에 과거의 꽃다지 히트곡들을 재미나는 편곡으로 들려주었던 것도 인상적임. 특히 불나비. 먼저 홍소영의 새 노래이자 첫 노래인 "보이지 않는 벽"은 그간 민중가요 진영에서는 듣기 어려운 감성을 보여주었고, 노래의 편곡도 세련되게 잘 표현되었다고 생..
올 여름이었던가, 이승열님 콘서트를 다녀왔으니, 올 해의 두번째 공연이군. 이번 콘서트는 지난 콘서트의 연장선상에서 다음에 나올 앨범을 가늠하게 하는 공연이었다고나 할까. 지난 번 공연에서의 연주나 편곡이 이번 공연에서는 조금 더 짜임새 있고 다듬어진 것 같다고 와이프는 말한다. 조금 일찍 도착한 공연장. 솔직히 분위기는 좋았지만, 여건은 별로였다. 좌석배치가 요즘 공연장 답지 않게 이상하리만큼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을 가리고 있었고(승열님이 "일부러"라는 생각도 조금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어딘가 식당에서 올라오는 음식냄새까지. 하지만 역시나 음악은 만족스러웠다. 사실 지난 여름 이승열 콘서트가 나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이었다는 것을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달랐다는 것. (그 코멘트가..
0. 이승열님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공연을 보고나서 왜 이승열님의 공연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이해하겠더군요. 이승열님이 대중매체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소공연장이라는 특수성을 두고 감히 따듯하고 감미롭고 블루지한 공연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고, 거대한 실험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방가르드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처음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빨려들어가더군요. 한곡 한곡이 영상과 함께 어우러져서 말이죠. 대단히 압도당했습니다. 이승열의 팬임을 자처한 저이지만, 내가 이 양반을 정말 겉으로만 살짝 알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창기 유앤미 블루 시절부터 한국 모던 락의 조상이, 혹자들은 한국의 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