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가 떠났다.두 달전, 갑자기 호흡이 이상해져 병원에 데려갔더니 심장에 이상이 발견되었다.판막을 지탱해주는 근육이 끊어져 한 쪽이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짧은 생물 지식으로 의사선생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황이 그리 쉬워보이지 않았다.역시나...의사는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당장 그 날도 급사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고 했다.너무 놀라 펑펑울면서 병원을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조심 조심 두 달을 보냈는데...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집에서 전화가 왔다.달이가 떠났다고...집을 나설때까지만해도 꼬리를 치며 함께 가고 싶어하던 녀석이었는데불과 몇 시간만에 그렇게 가버렸다.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몸이 차갑게 굳어가고 있었다.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소리도 안나고 눈물만 나왔다...
나에게 관대해야 할 때가 있고, 나에게 엄격해야 할 때가 있다. 문제는 그 때에 적절한 판단을 하지 못 할 때. 그렇게 하나씩 어긋나기 시작하면 나중엔 뒤죽박죽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보통 여기서 주로 무너졌던 것 같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순간은 만들 수 있다. 그러지 못한 나에 대해 엄격히 평가하고 다시 결심하고 시작하려고 하는 자신에게 관대하고 따듯하게 격려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들의 주기가 너무 짦을 때는 아무런 결과도 내올 수 없고, 시도만 하다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목표이다. 난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 어디까지 가야할 것인가. 난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주위를 둘러보니 수도 없이 내뱉어왔던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