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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노트

정윤경 콘서트

현맨 2012. 12. 16. 21:21



정윤경 콘서트.


2000년대 초반, 혜성같이 등장했던 "유정고밴드"의 음악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 맘때쯤 접하게 된 정윤경의 1집. 이후 현재 꽃다지의 모든 음악적 자양분이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했었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레 되네이게 됬다.


이래저래 꽃다지와 인연을 맺으며, 많은 공연을 지켜봐왔고, 그 가운데 언제부턴가 정윤경 형이 자연스레 섞여 있었다. 아니 중심을 틀어쥐고 있었다는 말이 더 맞을 수 있겠다. 아마 정윤경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꽃다지라는 소위 한국 민중음악의 종가집이 남아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듯 하다. 이것이 전혀 과하지 않은 평가라는 것은, 최근 꽃다지의 음악에 관심을 조금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거라 생각한다.


어쩄든 올 해 초중반부터 솔로콘서트 얘기가 솔솔 나왔던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급하게 콘서트 일정이 확정된 것 같고, 그 역사적인 콘서트가 이루어졌다. 작은 공간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오래 함께 한 사람들이 맞출 수 있는 "합"에서 느껴지는 꽉 들어찬 소리들. 워낙 크리티컬한 리스닝에는 재주가 없기 때문에 음향 등을 평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감동적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정윤경형에게는 첫 솔로 콘서트라 했지만, 내 느낌엔 정윤경을 위한 헌정 콘서트라는 느낌도 들고. 특정 바운더리에서 고집스레 음악을 해온 한 사람. 그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 그래서 공연 중간에서부터 이상하게 눈물이 나려는 것을 애써 참으며 보았고, 마지막으로 치달았을 때 불렀던 "실망"에서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내가 그 만큼 물리적으로 많은 세월을 살지도, 고집스레 한 분야에 인생을 걸고 싸워오지도 않았기에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모습에서 그 세월들이 느껴졌다. 그래서다. 눈물이 났고, 또 너무나 기뻤다.   


[공연 사진은 찍을 수 없었기에 리허설 사진 몇장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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