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프로젝트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한 2달여 만에 일상으로 조금씩 복귀했다. 약간은 어리둥절하게. 세월호 사건, 바쁜 와중에 애써 외면했던 것이 미안했고, 지방선거가 있었고, 진보교육감들의 약진과 박원순의 재선이 있었고. 새누리당의 건재가 열받게 했고. 또 무엇을 할 수 없음에 허탈하고 열받기도 했고. 그저 상식의 시선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고, 나는 지금의 폭풍과 같은 세월과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되지도 않을 이민을 수차례 나름 진지하게 검색하고 있었다. 떠나고 싶다는 절박하지만 하나마나한 생각. 그렇게 시간은 계속흐르고 있고. 지친 몸과 마음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이 미칠것 같은 세상은 회복은 커녕, 더 야만으로 치닫는 것 같..
1. 정신없는 나날.분명 정신없는 나날이다. 블로그에 들어온지도 오래되었고..... 공방오픈에다, 운좋게 큰 사업제안이 있어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공방 페인트 칠 및 벽공사, 가구 디자인을 하고, 목재계산과 주문. 각종 인테리어 관련 업체들 미팅, 오더 받은 장소에 가벽 공사. 암튼 시간이 어찌가는 지도 모르고 흘러간다. 아마 이번 달 까지는 정신이 없을 듯. 4월내에 끝내야 하는 작업이 엄청나다. 이를 위해 오늘 목재만 1천만원 어치를 들여왔다. 이 정신없는 4월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1. 사람내 인생에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20대, 30대. 누군가는 황홀한 40-50대를 얘기하며 그 시기는 원래 아픈 거니까 참고 노력하면 간지날 수 있다고 사기치는 얘기를 하며 힐링이니 뭐니 하며 돈을 벌고. 혹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의 견문을 넓히고 좋은 것만 바라보아도 시원치 않을 시기, 못난 선배를 만나 자기 안락과 미래를 희생하면서 까지 함께 했던 동지들. 그 여리고 어린 어꺠에 마치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 이 땅 모든 민중의 삶이 모두 걸려있는냥 터지고 끌려가면서도 웃음잃지 않았던 사람들. 사실 한치 앞도 모르는 미래지만, 기꺼이 자기 한 몸과 행동을 함께했고, 이른바 철든 눈으로 바라보기엔 미련하고도 미련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결코 자기 앞 날 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이들과는..
1. 가계약오늘 앞으로 몇 년간 작업을 하게 될 공간을 가계약했다. 강서구 등촌동. 의식적으로는 태어나 한번도 발을 딛여 본 적도 없는 곳이지만. 여러 조건들을 따져 그곳에 가계약을 했다. 그 지하에서 우리는 또 수 년간 새로운 삶과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고, 그 과정을 맞이하게 되어 흥분되고 기대된다. 부디 좋은 기운으로 끝까지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 프로젝트이제 덧셈 뺄셈을 갓 배운 초짜들에게 미적분의 프로젝트가 나타났다. 하자니 부담스럽고, 안하자니 앞으로 이런 기회가 쉽게 다시 올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용기를 내기로 했다. 수익을 신경쓰기 보다 분명 이 부담스러운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배울 것이 많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분명 우리는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1. 주말.전시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라는 표면적인 이유로 주말에도 계속 작업을 하고 있다. 사실, 전시회 일정에 맞추려면 주말에는 쉬어도 되는데, 이제 얼마남지 않은 기간 무언가 더 채우려는 마음에서인것 같다. 이 공간이 그리고 이 일 년이 참 그리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많이 생각날 것이다. 2. 짜증.짜증이 나거나 피곤하거나, 힘이들때는 무언가 하려는 일이 잘 안될 때라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라기 보다는 주로 내 결심이, 내 삶이 내가 의도하는 대로 가지 못할 때인것 같다. 즉, 내 의지가 내 삶을 따라가지 못할때다. 그러다 보면 괜히 짜증도 나고, 그 원인을 주변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할 때도 있다. 그걸 알면서도 반복하는 우를 언제까지 범해야 할까. 정신추스리고, 의지를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