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도전의 시작. ‘심판의 정치’를 넘어지금의 한국정치는 마치 재판정 같습니다. 제1야당은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자고 말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국회가 ‘개혁’을 발목잡고 있다며 야당은 물론 여의도 정치 모두를 심판하자고 합니다. 이 심판은 상대만을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괴한 조어인 ‘진실한 사람’과 ‘배신의 정치’는 여당 내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분열주의와 패권주의를 각각 심판해 달라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의 공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심판’은 여의도 정치를 지배하는 단 하나의 단어가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잘못한 정당과 정치인을 반대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심판하고, 심판자를 또 심판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정치를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한 ‘심판의 정치’는 증오..
두려움 없이 ‘광장’ 밖으로 과감히 나아갑시다 미래를 준비하는 2세대 진보정치가 필요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출마의 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아버지는 인천에서 자동차 유리를 만드는 노동자였습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일 반복되는 야근에도 월급은 단 돈 20만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삶은 우리사회의 노동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1987년 이후 아버지의 공장에도 노동조합이 만들어졌고 아버지는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삶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노동조합이 교섭을 하고 매해 임금이 인상되면 그 혜택은 가족에게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때서야 작은 승용차도 장만하게 되었고, 단칸방에서 주택공사가 만든 13평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덕분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
1. 집요즘 집을 보러 다닌다.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단다. 그래도 11월까지 나가면, 전세 보증금은 모두 보전해준단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돈 안뜯기고 나가는게 그냥 다행이다. 집 보러 다니는게 정말 힘들다. 지친다. 뭐 조금 살만하다 싶으면 1억이 훌쩍 넘어간다. 그것도 전세가. 이미 주택 수급율이 110%가 넘어간다는 이 땅에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세대는 채 50%가 되지 않는다. 집이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이 되어버린 이 사회의 웃기지도 않은 자화상이다. 그래서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1가구 1주택'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구호가 떠오른다. 가지지 못한 입장에서 이러한 급진적인 구호가 더 낭만적일 수도 있다. 현실이 없는 정의와 상식의 구현도 의미가 없겠지만, 정의와 상식이 없는 곳에 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