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꽃다지의 ebs스페이스 공감 콘서트. 지난 2005년에도 공감 콘서트에 갔었는데, 이번이 두번째. 어머니와 함께. 꽃다지의 공연은 역시나 좋다. 내가 객관적으로만 꽃다지를 평가할 수 없겠지만 뭐 어쩔 수 없다. 좋은 건 좋은거니까. (후기는 다음에 따로 쓸 예정) 역시 우리 홍소님의 노래도 좋았음. 24일. 아버지 어머니와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꽃다지 식구들, 그리고 사진작가 임종진님과 진보신당 칼라티브이 관계자 분들과 술자리.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임종진 작가님의 사진에 대한 철학을 들었다는 것. 사진은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과의 교감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한장을 담아내기 까지의 전 과정이 사진에 녹아있다는 것. 앞으로 그림이나 사진을 볼때 무엇을 보아야 할지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
우리시대 곳곳의 어머님들의 모습.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해맑은. 웃으시고, 맞서시고, 살아내시는 어머님들의 모습. [작가 작업노트] 어렸을 적 여름과 겨울 방학을 맞이하면 항상 외갓집을 찾아가곤 했다. 가는 길이 먼 탓에 차멀미의 고통이 만만치 않았지만 곧 외할머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입을 앙 다물어가며 버티기도 했다. 활짝 열린 대문을 지나기도 전에 “할머니~”하고 소리를 지르면 외할머니는 여지없이 버선발 째로 양 팔을 벌리며 뛰어 나오셨다. 초가집 너른 마당을 달려 나오시던 당신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비녀로 머리를 곱게 머리를 추스르고 항상 한복을 입으셨던 외할머니는 농삿일에 거칠어진 손바닥으로 우리 형제들의 얼굴을 일일이 매만지며 한참을 껴안아 주셨다. 다시 손을 잡아끌고 툇마루에 올..
임종진 사진전. 류가헌.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작가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사실 얼떨결에 다녀왔습니다. 와이프가 이 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인연이 닿아 좋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어머니에 관한 네개의 기억. 이라는 이름의 전시였습니다. 작가가 여러 나라를 돌며 찍은 우리 시대 어머니들의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작은 한옥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라 어머니라는 주제와도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더군요. 오후에는 기대하고 기대하던 Judas Priest형님들의 고별 공연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여기저기 젊은 사람들부터 노련해보이는 헤비메탈 매니아들. 전국은 물론, 많은 외국사람들까지.... 형님들의 가시는 길을 아름답게 수놓으러 왔더군요. 오프닝으로 시작한 크래쉬의 공연과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