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 2013년 9월 8일] 1. 모슬포 봄꽃 게스트 하우스에서 충만한 느낌을 얻고 아침 우리는 다시 발 걸음을 옮겼다. 모슬포에서 평화로 버스750번을 타고 무수천 다리에 내려, 오늘의 코스이자 나에게는 마지막 코스인 17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1~2일차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 17코스의 초반 5킬로 정도는 작은 마을과 숲을 지나는 조용하고 운치있는 길이었다. 우리는 그동안의 무사한 걸음과 화창하게 개인 날씨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사뿐히 걸음을 딛어나갔다. 그렇게 2시간여... 드디어 바다와 만났다.어제는 종일 곶자왈 코스를 걸었기에, 만난 바다는 더욱 아름다웠다. 2. 7킬로 즈음의 이호테우 해변. 첫 번쨰로 나타난 편의점이 있어, 물을 사 마시고,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로 했..
[2일차 / 2013년 9월 7일] 1. 오늘은 하나의 오름과 곶자왈을 거쳐 모슬포로 향하는 일정이다. 저지리 마을 회관을 아침 9시 즈음 출발하여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이 날도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러나 걷기에 딱 알맞을 정도로 내려 주어 다행이었다. 오히려 햇빛이 쨍쨍한 날 보다 고마운 날씨. 우리는 서서히 문도지 오름으로 향했다. 비교적 낮은 오름이긴 해도, 곳곳에 지뢰처럼 쌓여 있는 말 똥과 길을 막고 있는 말들로 인해 조금 힘들게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에 도착해서도 말 한 마리가 우리의 앞길을 막았다. 벌써 두번째 길 막음. 조금은 두려웠으나 천천히 말의 뒤를 돌아 무사히 정상을 지나올 수 있었다. 2. 문도지 오름의 정상을 지나쳐 내려오는 길. 더 이상 말들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정상에서..
* 후배 한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찾는 와중에 제주도 올레길을 3주간 돈다고 했다. 한 2주 동안 올레를 돌던 그 친구의 흔적들이 페이스북에 계속 올라왔고, 난 연신 부러워하며 "좋아요"를 눌러댔다. 그러던 와중 날라온 한 통의 문자 "술은 내가 다 살테니 내려와요", 와이프의 눈치를 살폈는데 시원하고 쿨하게 한마디 "다녀와". 그렇게 나의 무작정 제주 여행이 시작됬다. [1일차 / 2013년 9월 6일 금요일] 1. 때 마침 학교가 개교기념일이라 아침 일찍 출발 할 수 있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 구로 애경백화점으로 택시를 잡아 타고, 그곳에서 공항버스를 탔다. 1시간 반 정도 공항에 일찍 도착. 수속을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실 여유가 생겼다. 김포공항 국내선 1층의 할리스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