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개봉관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조건을 삼성이 만들었다. 불편하고, 분하고, 눈물나고, 허하고.... 이런 영화 극장에서 보며 청승 떠는 것이 싫었는데, 예상대로 상영관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그에 따른 반 작용으로 꼭 극장에서 보마 하고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저녁 시간이었지만,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그 어느 영화 보다도 많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느껴졌다.
몇 년전부터 이미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발병과 그에 대한 삼성의 대응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다. 황유미씨 사건에 대해서도, 그리고 노무법인에서 일할 때 이종란 노무사를 뵌 적도 있다. 그래서 사실관계에서 놀랄 것은 없는 영화였다. 하지만 또다시 그 내용을 접하니 이 땅, 이 시대 자본들의 악랄함에 또 한번 화가나고, 그렇게 가족을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떠오른다. 비정규직, 삼성, 현대, 한진중공업 그리고 수 많은 철거 현장에서 주검으로 떠나간 사람들. 본질은 같기 때문이다. 사람보다는 돈, 이윤을 더 중요시 하는 사회.
더 무서운 것은 겉으로는 그런 기업들의 윤리의식을 욕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욕망하는 그 이중성. 대기업에 다니면 칭찬하고, 인정하고, 그래서 결국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꿈인 사람들. 그래도 이씨 가문, 정씨가문, 구씨가문 심지어 박씨 가문 등이 이 나라 경제를 살렸다고 얘기하는 무뇌한 망령들. 이 영화를 보며 내내 조정래의 소설 "허수아비 춤"이 오버랩 되기도 하면서......
이 영화는 영화적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이며,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하는 영화.
'관람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s of future past (0) | 2014.06.16 |
---|---|
Le week-end (0) | 2014.06.12 |
about time (0) | 2014.01.09 |
promised land (0) | 2014.01.09 |
변호인 (0) | 201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