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관람노트

yi sung yol concert "muddle"

현맨 2012. 12. 17. 19:11


올 여름이었던가, 이승열님 콘서트를 다녀왔으니, 올 해의 두번째 공연이군. 이번 콘서트는 지난 콘서트의 연장선상에서 다음에 나올 앨범을 가늠하게 하는 공연이었다고나 할까. 지난 번 공연에서의 연주나 편곡이 이번 공연에서는 조금 더 짜임새 있고 다듬어진 것 같다고 와이프는 말한다.


조금 일찍 도착한 공연장. 솔직히 분위기는 좋았지만, 여건은 별로였다. 좌석배치가 요즘 공연장 답지 않게 이상하리만큼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을 가리고 있었고(승열님이 "일부러"라는 생각도 조금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어딘가 식당에서 올라오는 음식냄새까지. 하지만 역시나 음악은 만족스러웠다.


사실 지난 여름 이승열 콘서트가 나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이었다는 것을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달랐다는 것. (그 코멘트가 얼마전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잡지의 이승열님 기사에 그대로 실려있었다. "oasis"라는 발행 2개월차 음악잡지. 신기하게도)그래서 나도 와이프도 이제는 조금더 여유있는 자세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예상할 수 있다는 건 때론 장점이기도 하다.


역시나 수 많은 이펙터들이 뒤엉켜있는 듯한 사운드, 거칠게 몰아치기도 하고, 몽환적으로 방심시키기도 하다가, 어느 부분에선가는 목소리 자체로 듣는 이를 공략하기도 하는 그런 공연. 첫 날이라 그런지 조금 정리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여전한 퍼포먼스와 영상들. 그리고 조금 정리되지 않았기에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승열님의 멘트들. 다른 날에 비해 2곡인가를 더 들을 수 있었던 특전까지.


그러나 와이프와 나의 여전한 고민은, 노래도 좋고, 공연과 어우러진 전반적인 퍼포먼스도 좋고, 모든 것이 매력적인데 한 곡이 끝나면 어떤 반응을 가수에게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처럼. 그래서 다음엔 좀 더 앞에 앉아서 최선을 다해보자 다짐한다. 


없는 형편에 같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한 해에 두번이나 본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역시나 얼마던지 또 보고 듣고 싶게 만드는 것이 "알 함사"님 공연의 매력인듯 하다. 그래서 되도록 다음공연에도 또 가자고 와이프와 다짐한다. 되도록 맨 앞자리에 앉는 걸로.



[set list]

1. beautiful

2. 드럼머신

3. 추잡하다

4. 단보우

5. 키보드

6. 개가되고

7. satin camel

8. who

9. 나가네

10. 너의 이름

11. secretly

12. 돌아오지 않아

13. lola

14. tsunami

15. why we fail


encore

16. so

17. 비상

18. 기다림 



'관람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다지 콘서트  (0) 2013.01.05
타워.  (0) 2013.01.02
정윤경 콘서트  (0) 2012.12.16
이승택 Earth Wind and Fire  (0) 2012.10.27
광해 왕이된 남자.  (0) 2012.10.27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