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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만큼 짧고, 그 어떤 심오한 이론과 사상을 전파하는 것도 아니라 어렵게 읽히진 않았다. 분노하라. 그래, 분노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면 어쩌지 이 무기력한 상황 앞에서 분노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데. 물론, 아흔이 넘은 노투사가 젊은 이들에게 던질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본질적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어쨌든 이 책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
참 우습다. 우리의 민족해방 운동을 이끌던 세력들과 스테판 에셀이 몸담았던 레지스탕스 평의회. 그들은 결국 드골정부에서 그들의 견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만. 우리의 최후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6월 항쟁의 적자들이라는 소위 486들은?
이 혼돈과 무기력의 시대, 분노마저 사그라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해야하겠지. 그러나 쉽게 화를 내거나, 쉽게 식어 버려서도 안되겠다. 칼을 갈고. 갈고.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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