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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현맨)

20140128 꿈. 살처분.

현맨 2014. 2. 1. 13:21



1. 꿈.

희한한 꿈을 꾸었다. 자다가 눈물이 범벅이 되어 일어났다. 너무나 동화같은 이야기인데. 우리 고양이들이 사람들에 의해서 괴롭힘을 받다가 막내 고양이 폴이 자아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우수에 젖은 눈동자를 가진 폴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을 한다. 우리 부부가 아무리 잘 대해주고, 사랑을 준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이미 아니었다. 그러다 막내 고양이 폴은 수 천마리 개구리들의 행진을 목도한다. 그 개구리들이 바로 자아의 실현을 위해 미지의 곳으로 행진을 하고 있던 터였다. 순간 폴은 개구리가 되어 자신도 자아의 실현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몇 일 후 폴은 (짐작컨데) 개구리가 되어 자아 실현을 위해 떠난다. 그리고 그동안 키워준 우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또한 스스로 해방을 향한 의미로 파란 천을 집안 곳곳에 휘날리게 하고 떠난다. 


참 희한한 꿈이다. 그리고 폴이 떠난 날 집안(꿈 속에서는 우리 집이 옛날 고택이었다.) 곳곳에 휘날리던 파란 천들이 너무 생생하게 머리 속에 남아있다. 


2. 살처분.

구제역의 여파로 돼지 300만 마리를 살처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닭과 오리를 또 살처분 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빚어진 재앙이다. A4 한 장도 안되는 크기에서 자라나는 오리와 닭. 그 공장식 축사라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는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그 책임을 이제는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는 철새들에게 묻고 있다. 그저 죽이고 또 죽이는 참혹한 학살이 난무한다. 생태계의 파괴는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환경은 미래세대에게 빌려쓰는 것"이라는 오래된 명제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이기심 앞에 너무나 무력하다. 


근본적인 해답없이 달리는 이 무한 학살의 게임은 결국 돈을 위한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이라는 영역을 넘어 이 생태계 전반에 얼마나 잔인한 역할을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직 인간만이 이 잔인한 놀음을 반복하고 있다. 때론 인간이 지구상에서 모두 사라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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