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독서노트(현맨)

이방인

현맨 2024. 2. 5. 16:11

내가 그 부조리한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항상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내 미래 저 밑바닥에서부터 불어오고 있었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모든 고통을 씻어 주고 모든 희망을 비워준 듯, 온갖 징조들과 별들이 가득한 그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가 가진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이 열린 것이다.
나와 세계가 무척 닮아 마치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게 남은 소원은 오직 하나, 내가 덜 외로워하도록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그날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 와 증오에 가득 찬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중에서

'독서노트(현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소원은 전쟁  (0) 2024.02.05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1) 2024.02.05
아버지의 해방일지  (1) 2024.02.05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0) 2022.09.29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0) 2022.09.29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