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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말. 와이프와 함께 홍대 롤링홀로 향했다. 백자, 연영석님의 공연. 게스트로 단편선이 출현한단다. 백자님은 대학시절 많이 부른 우리나라의 노래 감독으로 현재는 솔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연영석 동지는 스스로를 문화 노동자로 칭하며, 많은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공연.



백자님은 그간 솔로 활동을 통해 진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시절의 좀 음악적으로 촌스럽고, 유치한 감을 벗고 나름의 음악을 개척해 나가고 있고, 반응도 좋은 것 같다.



연영석 동지는 특유의 읊조리는 듯한 창법으로 자신이 현장에서 부르던 곡들을 연주해 주었다. 단지 연영석 노래의 특성상 풀밴드 보다는 기타 한대로 노래하는 것이 좀 낫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전반적으로 단조로운 진행에 조금 졸립기도 하였으나, 아 내가 좋아하는 "구르는 돌"과 "간절히"가 나오면서 그 잠이 달아났다.


그런데 사실 이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름이 아닌 게스트 단편선이다. 처음 단편선은 가장 가창력 없고 괴기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가수 쯤으로 여겼는데, 그의 앨범을 듣고 그가 많이 노력했구나 느끼게 되었고, 그의 라이브를 보고 그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그날 보여준 단편선의 모습은 마치 90년대 초반 그런지와 개러지락을 연상시키는 그런 모습이었다. 난 순간 커트 코베인의 어쿠스틱 연주인줄 알았다. 어쨋든 엄청 마음에 들었다는 거. 당분간 집에 돌아가 그의 음반에 실린 "이상한 목"을 돌려 듣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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