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조건을 삼성이 만들었다. 불편하고, 분하고, 눈물나고, 허하고.... 이런 영화 극장에서 보며 청승 떠는 것이 싫었는데, 예상대로 상영관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그에 따른 반 작용으로 꼭 극장에서 보마 하고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저녁 시간이었지만,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그 어느 영화 보다도 많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느껴졌다. 몇 년전부터 이미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발병과 그에 대한 삼성의 대응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다. 황유미씨 사건에 대해서도, 그리고 노무법인에서 일할 때 이종란 노무사를 뵌 적도 있다. 그래서 사실관계에서 놀랄 것은 없는 영화였다. 하지만 또다시 그 내용을 접하니 이 땅, 이 시대 자본들의 악랄..
러브 액츄얼리, 노팅 힐.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 영화들을 감독했던 리챠드 커티스 작품이다. 난 이런 영화를 원래 선호하고 좋아하기에 너무나 기대하고 봤던 작품이고,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작품. 암튼 최근 본 영화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남자의 인생 또 아버지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영상과 배경, 음악.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나에게는 또 하나의 역작임이 틀림없다.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영화.
대충 믿고보는 배우, 맷 데이먼이 나오는 영화라 주저 없이 골랐다. 한적한 시골마을, 아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에 찾아 들어가 천연가스 사업을 하기 위해 기업을 대신해 주민들을 회유하고 설득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과정을 그린 영화. 스펙터클하게 흘러가기 보다는 잔잔하고 담담하게 마을사람과 주인공을 비춰간다. 희망이 없는 마을. 늘 그런 마을에는 공공사업 등등의 이름으로, 그리고 거대한 수익을 미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 지역에서 내 쫓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 각종 개발과 철거 현장이 그렇고, 지금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강정, 밀양, 강원도 각지의 골프장들이 그렇다. 뭐 내가 이 영화에 나오는 마을의 특성을 잘 모르고, 그 대상 사업과 대상 기업을 모르는..
영화 한편을 두고 참 시끄럽다. 인간 노무현(역로는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마치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적대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이 되어 버렸다. 물론 이 영화를 택한 우리의 결정은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기리거나, 또 역으로 그를 배제한 영화보기에만 초첨을 맞춘 것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 인간 노무현마저 그리워져 보이게 한 지금의 세상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우리는 젊은 날 한참을 싸웠다. 인간 노무현이 아니라 진정한 노동자 서민의 대표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고, 그와 김대중이라는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들이 자본과 재벌에 손을 들고 서민의 삶을 팔아먹으려 할 때 그에 저항했고, 소위 민주화 이전의 세상이 그랬던 것처럼 수 많은 주검을 보며 눈물 흘려야 했다. 그리고 그 후 10년 우리는 그가 선언했듯, 이미..
콜트 콜택 노동자들의 투쟁이 장기화 되고 있다. 노동자들을 착취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박용호 사장은 여전히 말이 없다. 그리고 아직도 노동자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No Workers! No Music! No Music! No Life!" 콜트 콜택 노동자들의 투쟁 구호이며, 아마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구호일거다. 그래서 이 공연은 정말 의미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들. 정말 전설이라 불러 아깝지 않은 인물들이 한 자리에서 그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공연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놀랍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에 호응하여 자리를 메웠다. 게이트 플라워즈, 한상원 밴드, 시나위 그리고 최이철의 사랑과 평화까지. 정말 엄청난 기운과 엄청난 기타 프레이즈들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