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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 2013년 9월 7일]




1. 오늘은 하나의 오름과 곶자왈을 거쳐 모슬포로 향하는 일정이다. 저지리 마을 회관을 아침 9시 즈음 출발하여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이 날도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러나 걷기에 딱 알맞을 정도로 내려 주어 다행이었다. 오히려 햇빛이 쨍쨍한 날 보다 고마운 날씨. 우리는 서서히 문도지 오름으로 향했다. 비교적 낮은 오름이긴 해도, 곳곳에 지뢰처럼 쌓여 있는 말 똥과 길을 막고 있는 말들로 인해 조금 힘들게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에 도착해서도 말 한 마리가 우리의 앞길을 막았다. 벌써 두번째 길 막음. 조금은 두려웠으나 천천히 말의 뒤를 돌아 무사히 정상을 지나올 수 있었다. 









2. 문도지 오름의 정상을 지나쳐 내려오는 길. 더 이상 말들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는 아주 좁은 산길을 말 3마리가 막아서고 있었고, 우리는 어찌해야 하나 한 5- 10분을 망설이다가, 결국 길이 아닌 옆으로 길을 개척하며 말들을 피해 내려와야 했다. 오름에서 내려와 우리가 당도한 곳은 바로 오설록 티뮤지움. 그곳이 오늘 코스의 중간지점이다. 오늘도 사람 구경 한번 못했지만 관광지에 오니 역시 사람이 많다. 오전 내내 사람은 단 한사람도 못봤지만, 말은 다섯 마리나 피해서 왔다.민박 집에서 챙겨준 빵 1개와 우유 1개를 점심으로 해결하고, 오설록에서 녹차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한 시간 정도 쉬다가 우리는 곶자왈로 향했다. 





3. 이제 곶자왈 코스다. 곶자왈 코스는 길이 복잡하고, 울퉁불퉁 하며 현무암 덩어리로 된 돌덩어리들이 길에 잔뜩 깔려 있어 걷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숲속 깊은 곳을 2킬로 정도씩 걸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다. 여하튼 우리는 열심히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청수 곶자왈에서 부터, 무릉 곶자왈을 거쳐 무사히 그리고 빠르게 오늘의 코스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4. 코스가 끝 나는 곳에서 모슬포까지 우리는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무인까페가 있다. 정말 사람이 없고 알아서 먹고 알아서 돈내는 까페. 그곳에 짐을 풀고 쉬어갔다.




5. 버스를 타고 도착한 모슬포. 우리는 그 유명한 산방식당에서 밀면 한 그릇을 먹고, 모슬포항 인근의 덕승식당에서 "우럭 조림"과 한라산을 들이켰다. 그리고 숙소인 봄꽃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모슬포 항구를 둘러보았다. 아름다운 곳이다. 밤이지만, 제법 운치도 있고,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제법 사람도 있다. 그렇게 모슬포를 둘러보고, 게스트 하우스에 모인 다른 이들과 함께 소주도 한잔, 맥주도 한잔 나누며 영화도 함께 한편 보게되었다. 영화 "더 웨이". 뭔가 인상깊은 영화다. 이 영화는 산티아고까지 까미노 순례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나니 나도 언젠가 저 길을 한번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일차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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