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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 2013년 9월 8일]



1. 모슬포 봄꽃 게스트 하우스에서 충만한 느낌을 얻고 아침 우리는 다시 발 걸음을 옮겼다. 모슬포에서 평화로 버스750번을 타고 무수천 다리에 내려, 오늘의 코스이자 나에게는 마지막 코스인 17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1~2일차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 17코스의 초반 5킬로 정도는 작은 마을과 숲을 지나는 조용하고 운치있는 길이었다. 우리는 그동안의 무사한 걸음과 화창하게 개인 날씨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사뿐히 걸음을 딛어나갔다. 그렇게 2시간여... 드디어 바다와 만났다.어제는 종일 곶자왈 코스를 걸었기에, 만난 바다는 더욱 아름다웠다.










 

2. 7킬로 즈음의 이호테우 해변. 첫 번쨰로 나타난 편의점이 있어, 물을 사 마시고,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라면을 들이키는 와중,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를 반긴다. 오랜만에 나온 햇님 때문인지... 나른함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냥이. 갑자기 로디와 폴 생각이. 간단하게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걸음을 옮겨 이번 코스의 오름인 도두봉오름을 건넜다. 나즈막한 오름. 그리고 이제 해변길로 나간다. 











3. 개인적으로 17코스의 가장 환상적인 풍경은 제주시에 임박하여 있는 어영리의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화창한 날씨가 너무나 고마울 정도로 아름다운 바닷길. 비록 옆으로 차들이 지나다니고, 소공원이 있어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제주의 바다와 바람을 맞이하기에 적절한 장소가 이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용두암을 지나 동한두기까지 걸었다.








4. 동한두기를 우리의 마지막 종착지로 선정했다. 비록 17코스의 끝은 조금 더 가야 하지만, 제주시내로 들어가는 길이기에 그곳에서 일정을 마무리, 제주에 있는 벗들과 함께 나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 한다. 좋은 먹거리, 좋은 사람들 이외에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한 식당에서 한치회와 백숙을 먹고, 이마트에서 와이프 가져다 줄 젖갈 좀 마련하고, 와인과 파인애플을 사 탑동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의 일정의 마지막. 아쉬움, 그러나 마음 속 가득히 충만함을 담고 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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