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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노트

두개의 문.

현맨 2012. 7. 13. 10:52

 

 

 

용산학살을 다룬 영화. "두개의 문" 상영회에 다녀왔다. 잔뜩 긴장하고 영화를 보고 나왔다. 그러나 역시나 난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영화가 별로였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과 그 불길을 다시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근데 요즘 내 상태가 좀 그렇다. 너무나 못 볼 꼴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점점 내성이 생긴다. 마치 약을 먹으면 통증은 사라지지만, 그 약이 점점 내 건강을 좀먹는 것 처럼.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 치킨칩 사장님을 비롯한 영세한 자영업자들. 가게를 지키지 못하면 먹고 살 수 없는 사람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삶이 이미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한 사람들의 탐욕 앞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이 영화 평점이 극과 극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10점과 1점으로 나뉜단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다. 팩트는 하나다. 국민이 먹고 살기 위해서 망루에 올라갔고, 국가가 테러범들을 진압하는 특공대를 동원해서 단 하루만에 그 국민들을 죽였다는 것. 더 무엇이 필요한가.

 

모든 법위에 생존권이 있다. 용산, 쌍용, 강정......국가폭력. 자본과 국가의 결탁. 사법부와 언론. 자본주의사회에서 국가와 정부의 본질, 자본의 탐욕추구를 위한 도구로서의 국가와 정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생존권을 위해, 또한 자본의 이윤보다 더 낳은 가치를 위해 저항하고 있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용산에서 돌아가신 세입자들, 경찰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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