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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홍콩. 1일차.

현맨 2014. 12. 14. 19:43

적기가 왔다. 소영이가 5년간 다니던 꽃다지를 정리하기로 했고,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기로 되었다. 그래서 바로 지금 쯤 미루어 놓았던 여행을 다녀오자고 했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반도를 떠나보자고. 그래서 다녀오게 된 홍콩. 


홍콩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었다. 4일이라는 여행기간의 특성과 돌아와서 해야 할 산적한 일들 때문에, 멀리 혹은 너무 힘들게 돌아다녀야 하는 여행지는 좀 피하고자 했고, 너무 고생을 해야 하는 곳도 피하고자 했고, 그렇다고 휴양지는 관심이 없으니 도시와 자연이 적당히 섞여 있는 곳, 그리고 갈 수 있는 곳. 그리 부담되지 않는 곳. 그래서 다녀온 곳이 홍콩이다. 때마침 우산시위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홍콩은 그저 영화속에서만 보아오던 도시인데, 일단 그 영화속 풍경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매력적이긴 했다. 다녀와 느낀 홍콩은 짬뽕 같은 도시다. 명품과 쇼핑센터, 거대한 마천루로 대변되는 화려한 자본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곳곳에 널려 있는 빨래들, 야시장, 길바닥의 필리핀 아낙들 그리고 지저분함과 무질서함이 느껴지는 대비. 첨단의 건물들과 즐비한 간판들 그리고 한켠에 느껴지는 세기말적 분위기의 대비. 서양과 동양의 대비, 빈부격차와 질서와 무질서, 아무튼 홍콩은 짬뽕 같은 도시다. 마치 도시 자체가 거대한 쇼핑센터를 보는 것 같았고, 서울의 미래이자, 서울의 과거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가질 수 있었다.  



[1일차 - 공항 - 네이던 호텔 - 침사추이 - 하버시티 -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 아침 비행기라 새벽 일찍 서둘렀다. 어차피 쇼핑이 주목적이 아닌 우리들이라,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여유를 부렸는데, 비행기 탑승 시간에 맞춰 겨우 탑승구에 도착을 했다. 밥 한끼 먹었을 뿐인데, 아무튼 그렇게 3시간 반. 홍콩에 도착한 후 그 습하고 더운 날씨에 깜짝 놀라고, 공항 앞에서 2층 버스를 타고 숙소인 네이던 호텔로 향했다. 


(공항 철도를 기다리던 새벽녘까지 우린 쌩썡했다.)





(홍콩 공항에 도착. 습하고 더운 날씨에 놀랐고, 3시간 반의 비행에도 지쳤고, 그 흔한 쏄카봉은 챙피해서 싫다.) 




(2층 버스를 타고, 구룡반도로. 런타우 섬의 풍경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 숙소인 네이던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대충 옷을 갈아입고 우린 네이던 로드를 따라 침사추이 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배도 고팠고, 그냥 홍콩의 거리를 활보 하고 싶은 마음. 거의 3-4시간을 골목골목 돌아다니고,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밥도 먹고, 하버시티에 가서 쇼핑몰 구경도 좀 하고. 주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곳을 느끼고 싶었다. 









* 한참을 돌아다니고 나니, 밤이 되어 호텔에 돌아와 옷을 좀 갈아입고, 탬플스트리트 야시장으로 갔다. 시장 구경과 함께 야시장에서의 술 한잔. 홍콩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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