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의도가 불편한것, 감추고 싶은 내면을 드러내는 것일터, 고통스러움을 동반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확고한 것이 있을까. 좋은 것, 나쁜 것, 선과 악. 우리는 얼마나 그것에 다가갈 수 있을까? 특히 인간과 관계된 일이라면, 상황에 따라 반응하고 각자의 관점과 이해관계에 따라 의미를 두며 우리는 무엇을 확신할수 있을까? 결국 나도 나의 좁은 관점안에서 “쉽게 대답할수 없는 질문”을 받은듯한 책. “우리가 무언가를 말하려들때 필연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부정할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므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자세는 의식적으로 무엇이 부정되었는가를 상상하는 일이라는 것.“ 임현 지음을 읽고
짧은 책이지만, 미국 정치 특히 양당제와 권력분립의 역사와 특징, 지금의 트럼프현상의 원인을 잘 정리한 책. 양당제로 기인한 중력정치의 폐단과 트럼프가 들춰낸 민주주의의 약점 등을 통해 우리 정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생각해볼수 있다. 그나저나 트럼프는 정말 생각보다 훨씬 저질이네. “소외된 이들이 도착할 종착역 중 가장 위험한 곳은 아마 선동가와의 결합일겁니다. 자기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선동가를 좇아 제도권 정치에 참여합니다.... 그 선동이 아무런 근거도 없고, 사실과도 맞지 않으며, 뻔한 거짓말이라도 말이죠.“ 남태현 지음을 읽고
작년 말 우연히 읽고, 서평까지 쓰게 된 소설.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걱정하기에 통렬함을 주면서도 민주주의자라면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는 책. 결국 지금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생존과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일이면서, 인류가 쌓아올린 여러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함. 위기에 대처하는 정치의 골든타임은 시간이 갈수록 멀어질수 밖에 없음. 광대한 자료에 기반한 기후위기의 사실과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킨 픽션이 가미된 흥미로운 소설. 디르크 로스만지음을 읽고
어쩌다 2024년의 첫 책. 부조리한 세상에 도전하기 위해 볼을 던지는 투수. 세상 이 만든 경쟁이 아니라 일관되게 자신과의 승부를 가져가는 삶. 내 인생이 비루해 보이지만 여전히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 쉽게 분노하고, 들끓어 오르지만 결국 또 쉽게 일상의 벽 앞에 점점 자신을 합리화하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면. 읽는 내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책. “우리 각자가 열심히 참아냈던 매일의 작은 비열함이 모여 서로를 치사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것이 세계의 조직원리 였을지도“ 김유원 지음을 읽고
다른 모든것을 떠나 집과 공간을 수시로 뒤엎는 루틴을 가진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글이라 아래에 옮겨온다. 나는 정리를 ‘기운의 조화’라고 생각한다. 편안한 기운, 힘이 나게 하는 기운, 창작의 영감이 떠오르는 기운이 공간과 물건마다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것. 그런 공간의 질서를 만드는 것이 나에게는 정리다. 그래서 나는 기운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바닥으로 떨어진 마음의 기운이 공간과 공명하며 다시 새로운 힘을 얻는다. 정리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활용하는 것인데, 이런 까닭에 나는 정리 또한 은둔의 한 가지 방법이라 여긴다. 이때의 은둔은 사회에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