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이 어떻게 극단주의에 빠져드는지. 그리고 극단주의가 어떻게 시회적으로 확장되고 퍼지는지. 볼수록 화나고 답답하지만 끝까지 읽어내려가지 않을수 없는. “알린스키는 오랜동안 우파의 미움을 받았으나 대안우파 활동가들이 어쩌면 현대의 좌파보다 더 효과적으로 그의 전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극단주의의 새시대에 접어들었다. 한때는 주변부에 머물던 것이 이제는 주류가 되었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모순중 하나는 친구가 많을수록 접하는 컨텐츠의 다양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광기는 개인에게는 드문일이다. 그러나 집단,당파, 민족, 시대에는 늘 있는 일이다. 니체 율리아 에브너 지음을 읽고

아련하고 또 아련한 기억. 누군가는 상처를 또 누군가는 즐거웠던 추억으로만 채색하기도. 작가의 삶이 문득 궁금해지는. “사랑하는 게 왜 좋고 기쁘지가 않아? 사랑해서 얻는 게 왜 이런 악몽이야? 사랑하지 않으면 이렇게 안 힘들어도 되는데, 미워하면 되는데, 왜 우린 사랑을 하고 있어? 왜 이따위 사랑을 하고 있냐고. 눈물도 안 나오고 숨도 못 쉬겠는, 왜 이런, 이런 사랑을 하냐고” “누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최소한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그 처참한 비열함이라든가 차디찬 무심함을 어느 정도 가공하기 마련인데, 나 또한 그렇게 했다” “내가 손쓸 수 없는 까마득한 시공에서 기이할 정도로 새파랗게 젊은 내가 지금의 나로서는 결코 원한 적 없는 방식으로, 원하기는커녕 가장 두려워해 마지않는..

작가의 의도가 불편한것, 감추고 싶은 내면을 드러내는 것일터, 고통스러움을 동반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확고한 것이 있을까. 좋은 것, 나쁜 것, 선과 악. 우리는 얼마나 그것에 다가갈 수 있을까? 특히 인간과 관계된 일이라면, 상황에 따라 반응하고 각자의 관점과 이해관계에 따라 의미를 두며 우리는 무엇을 확신할수 있을까? 결국 나도 나의 좁은 관점안에서 “쉽게 대답할수 없는 질문”을 받은듯한 책. “우리가 무언가를 말하려들때 필연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부정할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므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자세는 의식적으로 무엇이 부정되었는가를 상상하는 일이라는 것.“ 임현 지음을 읽고

짧은 책이지만, 미국 정치 특히 양당제와 권력분립의 역사와 특징, 지금의 트럼프현상의 원인을 잘 정리한 책. 양당제로 기인한 중력정치의 폐단과 트럼프가 들춰낸 민주주의의 약점 등을 통해 우리 정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생각해볼수 있다. 그나저나 트럼프는 정말 생각보다 훨씬 저질이네. “소외된 이들이 도착할 종착역 중 가장 위험한 곳은 아마 선동가와의 결합일겁니다. 자기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선동가를 좇아 제도권 정치에 참여합니다.... 그 선동이 아무런 근거도 없고, 사실과도 맞지 않으며, 뻔한 거짓말이라도 말이죠.“ 남태현 지음을 읽고

작년 말 우연히 읽고, 서평까지 쓰게 된 소설.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걱정하기에 통렬함을 주면서도 민주주의자라면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는 책. 결국 지금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생존과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일이면서, 인류가 쌓아올린 여러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함. 위기에 대처하는 정치의 골든타임은 시간이 갈수록 멀어질수 밖에 없음. 광대한 자료에 기반한 기후위기의 사실과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킨 픽션이 가미된 흥미로운 소설. 디르크 로스만지음을 읽고